2023년 12월, 이사를 했어요.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작업만을 위한 방이 생겼지요.
2024년 1월, 2월, 3월
이 방에서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며
아직은 무게도, 소리도 없는 것 같은 작업을 사뿐 사뿐 이어갔어요.
아주 오랫동안 하고 있는 작업인데요.
스스로 완성을 약속한 시간이 어느덧 가까이에 왔답니다.
아직 과정 속에 있을 때
하얀 벽 한편의 책상 풍경을 이곳에 남겨봅니다.
대부분이 하얀 여백인 나의 작업방.
다른 날.
커다란 작업 노트와 일기장, 그리고 위클리 스케쥴러.
파란 밤바다 생각에 잠깐 켜두었던 사진
...그리고 작은 초.
공간이 넉넉해서 동거인의 기타와 피아노를 작업방에 두었다.
하지만 나는 칠 줄 모른다...!
여름이 오면 배워볼래요.
물건이 가득 보이는 앵글로 찍어본 사진.
재작년에 인쇄했던 작업 관련 이미지를 괜스레 벽에 붙여보고.
몇 년 동안 사용 중인 볼펜.
두 자루를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책상에, 다른 하나는 가방 속에.
다 닳으면 리필심을 사서 바꿔줍니다.
어느 날의 오전 빛.
오랜만에 영화 보던 날.
특별히 이 영화와 잘 어울리는 페퍼민트 차.
저 대사에 피식 웃었어요.
작업 중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좋아해서 슬쩍 넣어봅니다.
또 다른 날.
한동안 아른거렸던 분홍색 장미!
우리집 고양이
자주 내 의자 옆에서 잔다. 히히
분홍색 볼펜과 파란색 볼펜의 시간들.
timeline. 아직 과정의 모습.
이 계절의 끝자락을 또박 또박 잘 보낸 뒤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후- 불고
모래바람이 이는 곳에서 여름을 맞고 싶어요.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오랜 이야기를... 이야기의 이야기를 나눌 날도 오겠지요?
남은 날을 잘 보낼게요!
곧 만나요.
제일 사랑하는 4월을 맞이하며!
2024. 04.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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